사용자 삽입 이미지


Intro.

혹자는 기자에게 특종이란, ‘최대의 보람’이라고 평한다. 평소에 기자가 취재하며 들인 노력과 흘린 땀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자들은 오늘도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간다.

2009. 제13회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2009. 제29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2009. 제23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우수상

2010. 한국방송협회 영상취재상

상이라는 것이 한 번 받기도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단체의 특종상을 줄줄이 꿰찼다. 이와같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는 바로 OBS 현세진 기자. 현 기자는 작년 ‘2009. 인천도시축전 경비행기 추락사고’를 단독보도해 특종을 터뜨렸다. 통화를 해보니 의외로 미적지근(?)했다.

“정말 대단한 게 아니에요. 그나저나 아, 인터뷰… 정말 말할 게 없는데… 어떡하죠? 아마 재미없을 거예요.”

35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 21일, 고속터미널 근처 카페에서 현세진 기자를 만났다.

현 기자가 처음부터 카메라 기자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졸업 후에는 카메라맨으로 일했다. 그러다 쿠키 뉴스로 이직해 사진과 영상취재를 시작했다. 이때부터였다. 기자란 직업의 매력을 알아버린 것이다.

“쿠키뉴스에서 일을 하면서 기자란 직업에 매력을 느꼈어요. 일반인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장소에 가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즐거웠거든요.”

이후 정식으로 카메라 기자를 준비했다. 마침 OBS에서는 능력있는 카메라 기자를 찾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pisode 1. Behind story of an Excusive

“OBS가 KBS와 함께 ‘인천도시축전’ 주관 방송사였어요. 지역행사라 사고 발생 전에도 취재를 자주 다녔죠. 그날은 주말이라 OBS 카메라 기자들이 쉬는 날 하는 과제(?)와도 같은 휴일스케치를 하러 갔던 날이였어요. 주로 주말에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 표정이나 행동을 영상에 담죠. 마침 회사 후배가 그날 도시축전테마가 ‘하늘에서 하는 축전’이라고, 경비행기가 축하 비행을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마침 아이템도 잘 맞아 떨어져서 가게 되었죠.”

여느 날과 같았다. 취재를 해야 했고, 카메라를 들었다. 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하늘에는 경비행기가 날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행사진행시간을 참고하면서 한창 글라이더를 찍고 있었어요. 그런데 경비행기가 보일 시간이 아닌데, 맞은편에서 날아오더라고요. 놓치지 않으려고 카메라에 담는 순간, 경비행기가 연줄에 걸려 빙글빙글 돌았어요. 직감적으로 떨어질 걸 알았죠. 꼭 찍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예상대로 결국 비행기는 땅으로 곤두박질쳤죠.”

순간, 예상치 못한 사고에 행사장은 혼란스러워졌다. 그 모습 또한 기록해야만 했다. 하지만 행사 관계자들은 이와같은 기록을 반기지 않았다.

“추락한 현장으로 달려갔어요. 갑자기 나타난 관계자들이 무턱대로 못 찍게 막아섰죠. 끌어내고, 옆에 붙어 다니면서 카메라 막고… 멀리서 구조하는 모습을 찍었다가 끌려 나가고, 큰소리도 오가고… 힘들게 찍을 수밖에 없었죠.”

생생한 현장을 담은 유일한 기록, 찍는 자신조차 특종을 예감했던 것이 사실이였다. 화면을 본 누구나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상들도 여럿 수상했다. 하지만 마음의 무거움은 쉽게 덜 수 없었다.

“물론 사람이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죠. 하지만 그리고 비극적인 사건이었잖아요? 좋은 기사도 아니고… 마음 한 편이 무거웠죠."

자신이 특종을 냈다는 사실보다 비극적인 사건에 마음이 아팠다. 현장을 기록하는 카메라 기자에게 이와같은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 천안함 함미인양 후 46명의 수병들의 시신이 화장될 때도 마찬가지.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을 찍으며 눈물을 닦아야 했다. 그럴 때마다 그에게 선배들은 더욱 냉정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눈물이 흐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단다.

한 손으로는 카메라를 잡고, 다른 한 손은 흐르는 눈물을 닦고… 특종을 하고 상도 받았지만 마음이 아팠던, 그로 인해 더욱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던 사건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pisode 2. 농구를 사랑하는 기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현세진 기자가 좋아한다는 ‘농구’얘기를 꺼냈다. 잠시 어두워졌던 얼굴이 금세 환해진다. 체력관리도 농구, 제일 즐기는 운동도 농구일 만큼 농구사랑이 대단하다.

“농구는 20년 정도 했어요. 체육대회 이전부터 기자들끼리 모여서 해왔는데, 특히 SBS 김정인 기자와는 농구하면서 친해졌죠. 출입처에서 만나면 꼭 농구얘기를 해요. 출입처에 농구팀이 있다고 하면 ‘기자연합팀’을 꾸려서 시합해요. 작년에는 검찰팀하고 붙었어요. 청와대 사람들하고도 했고, 붙으면 거의 다 이겼죠. 기자들이 세요!”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좋아하는 농구를 얘기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10대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세진 기자는 방송기자연합회 주최 체육대회에서팀의 승리를 이끈 에이스라는 이야기가 있다. 현기자는 극구 아니라고 손을 내젓는다. 그러면서도 올해 운동회에서도 꼭 우승할거라고 의지를 보인다. 농구에 대한 애정만큼은 에이스인 듯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pisode 3. 현 기자에게 사진과 영상이란?

사진학과를 나왔고 직업도 카메라 기자이니, 취미가 사진 찍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사진은 절대로 취미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직업정신이 가미되어서 꼭 작품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전공이 사진이라 취미는 절대 사진 찍는 게 못돼요. 일부러 사진을 찍는 건 멀리해요. 자꾸 그림을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려 하게 되거든요. 그냥 편하게 찍으면 되는데… 하, 그게 잘 안 되네요. 그래서 조그만 카메라를 들고 찍어도 ‘좀 더 옆으로 가. 아니 뒤로 가!’ 자꾸 이러니 찍히는 사람도 저도 짜증나게 되요. 직업정신이 가미되니 취미로 즐길 수가 없어요.”

열정 때문에 그는, 사진을 그저 취미로 여기지 못하는 천상 프로다. 편집한 영상이 마음에 안 드는 일도 부지기수다. 오죽하면 기자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주저 없이 ‘취재하고 편집한 영상이 마음에 들 때’라고 말할까.

“제가 만든 뉴스를 모니터 할 때, 그림이 알맞거나 감동적으로 붙었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보람을 느끼죠. 그리고 동료들이 괜찮다고 칭찬해주거나 시청자들이 잘 봤다고 피드백 해줄 때도 그래요. 또 경비행기 사고처럼 못 찍었으면 묻힐 수 있는 사건을 취재한 것도 짧은 기자생활에 힘을 주는 것들이에요.”

Posted by 방송기자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